포르쉐 911 GT3와 메르세데스-AMG GT63 프로는 두 브랜드가 각각 내놓은 ‘트랙 지향 최상위 스포츠카’로 흔히 비교되는 라이벌이다. 둘 다 서킷 주행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지만, 접근 방식은 정반대에 가깝다. 실제 스펙과 가격으로 비교해봤다.
스펙 비교
| 항목 | 포르쉐 911 GT3 (992.2) | 메르세데스-AMG GT 63 프로 |
|---|---|---|
| 엔진 | 4.0L 자연흡기 수평대향 6기통 | 4.0L 트윈터보 V8 |
| 최고출력 | 510마력(375kW) | 약 603~612마력 (보도마다 소폭 차이) |
| 최대토크 | 450Nm | 약 850Nm |
| 0-100km/h | 3.4초 | 약 3.1~3.2초 |
| 최고속도 | 311km/h | 약 317km/h |
| 구동방식 | 후륜구동(RWD) | 사륜구동(4MATIC+) |
| 변속기 | 6단 수동 또는 7단 PDK | 9단 자동 |

두 차 모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초대”라는 슈퍼카급 가속력을 보여주지만,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GT3는 자연흡기 엔진과 후륜구동, 수동변속기 옵션까지 갖춘 ‘아날로그 트랙카’에 가깝고, GT63 프로는 트윈터보와 사륜구동으로 더 높은 출력과 노면 그립을 확보한 ‘하이테크 GT카’에 가깝다.
가격 비교 — 여기서 갈린다
미국 시장 기준으로는 두 차량 모두 판매 중이며, 공식 가격은 다음과 같다.
- AMG GT 63 프로 4매틱+: 19만 7,050달러
- 포르쉐 911 GT3: 이보다 약 2만 7,445달러(약 3,900만 원) 높은 수준
그런데 한국에서는 AMG GT63 프로 자체가 정식 판매되지 않는다. 2025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되긴 했지만, 국내 언론 시승기에서도 “국내 미출시 모델”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대신 벤츠코리아가 실제로 판매 중인 2세대 AMG GT 최상위 트림은 하이브리드 버전인 GT 63 S E 퍼포먼스(2억 7,860만 원)다. 이 모델은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총출력 816마력, 0-100km/h 2.8초라는 GT63 프로보다 훨씬 강력한 수치를 낸다.
즉 한국에서 911 GT3(2억 7,170만 원)와 실제로 비교 가능한 벤츠 라인업은 GT63 프로가 아니라 그보다 한 체급 위인 GT 63 S E 퍼포먼스이며, 이 기준으로는 벤츠 쪽이 690만 원 더 비싸다.

어떤 사람에게 맞을까
- 911 GT3: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고회전 사운드, 수동변속기 선택 가능, 가벼운 차체로 코너링 응답성을 중시하는 ‘드라이버스 카’ 성향이 강하다. 트랙데이를 자주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 AMG GT63 프로 (해외 기준): 트윈터보 특유의 두꺼운 토크와 사륜구동의 안정적인 그립으로, 트랙에서도 빠르지만 일상 주행에서의 여유와 편안함을 함께 가져가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 트림 자체를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제약이다.
결론
스펙만 보면 두 차는 우열을 가리기 애매할 정도로 팽팽하다. 하지만 실제 한국에서 구매를 고려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GT63 프로는 애초에 선택지에 없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GT 63 S E 퍼포먼스는 가격도 성능도 한 체급 위다. 결국 “911 GT3와 비슷한 급으로 벤츠에서 고를 수 있는 차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한국의 답은, 해외와는 다르다.
* 본문의 미국 가격 환산(1달러=1,430원 기준)은 2026년 8월 시점 추정치이며, 마력 등 일부 수치는 보도 자료에 따라 소폭 차이가 있어 범위로 표기했습니다.